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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의 골프주치의] (29) 스윙을 바꾸고 몸에 익힌다는 것

게시날짜 시간
2019.05.16

골프 참 어렵죠? 어쩌면 어려워서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쉽게 정복되지 않는 운동이다 보니 도전하고 싶은 또 다른 매력이 있겠지요.

골퍼들의 잘 치고 싶은 열망에 전 세계의 수많은 교습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스윙 교정을 위해 많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골퍼 분들은 조금 급한 편이죠. 한 번에 스윙도 고치고, 공도 잘 맞고 스코어도 잘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예전에 타이거 우즈가 손동작 하나를 고치는 데 정말 긴 시간이 소요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즈가 얘기하는 시간은 교정동작이 생각없이 암묵적으로 나오는 시점까지를 얘기하는 겁니다. 어쨌든 세계에서 공을 가장 잘 치는 선수가 작은 변화를 익히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니 직업이 아닌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운동을 몸에 익히는 과정에는 세 가지의 학습 단계가 있습니다. 우선 ‘인지 단계’라고 해서 다양한 감각 기능을 통해 머리에서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연관 단계’인데, 머리로 이해한 이론적 지식을 몸에 명령을 내리고 수행하는 단계입니다. 바로 이때 실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즉, 머리에서 내린 명령을 몸이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소위 ‘몸 따로, 머리 따로’라는 말처럼 매칭이 잘 안 되는 시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서 인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비등점처럼 물이 끊을 때까지 꾸준히 열을 가하듯이 정확한 정보가 몸으로 일관성 있게 표출될 때까지 꾸준히 동작을 익혀야 하는 겁니다.

마지막은 ‘자동화 단계’입니다. 무의식적이고 암묵적으로 동작을 수행하는 단계죠. 이때는 동작이 거의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윙에 대한 의식이 크지 않습니다.



2015년 미국에서 출판된 '뇌가소성'에 대한 책. 뇌과학도 골프스윙의 교정에서 반복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지합니다.

현대 뇌의학에 ‘뇌(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 ’이라는 게 있습니다. 가소성을 풀이하면 캔이나 찰흙 같은 것을 손으로 변화를 가하면 그 변형된 형체가 외부 외력이 없는 한 그대로 유지하려는 속성을 의미합니다. 뇌세포도 가소성이 있어 신경회로망을 강력하게 만들어 놓으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죠.

보다 쉽게 설명하면 뇌도 훈련하면 성형이 되고, 변화된 속성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신경계의 구조는 환경, 경험, 신체상태에 따라 변한다고 합니다. 또 학습이나 여러 환경을 통해 뇌세포는 새로 만들어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합니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신경세포는 쇠퇴하고 새로운 신경세포는 끊임없이 생겨나는 등 활발한 ‘뇌 가소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원리는 실제 레슨에서 나온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도 설명이 됩니다. 최근 제게 레슨을 받은 분인데, 어드레스가 구부정하고 체중도 뒤쪽에 치우친 어드레스를 취했습니다. 레슨을 통해 새로운 어드레스를 만들어 드렸더니 많이 불편해 하고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동작을 찍어 세세히 비교하도록 했습니다. 자신의 두 동작을 보고 이 분은 깜짝 놀라셨죠. 새로운 동작이 많이 불편하고, 그다지 스윙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3자의 눈으로 자신의 스윙을 확인하니 ‘내가 정말 저렇게 쳤던가’ 하고 깨달음을 얻은 겁니다.



이번 주는 간단한 내용이라 동영상레슨은 생략하고, 비포-애프터 이미지만 게재합니다. 왼쪽이 원래 어드레스, 그리고 오른쪽이 극도로 불편함을 느꼈던 교정 후 자세입니다.
몸의 느낌과 눈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불편하고 어색해야 새로운 동작을 하고 겁니다. 편하면 이전 동작으로 하는 것이죠. 새로운 동작은 본인이 생각하는 느낌보다 몇 배 오버된 동작을 취해야 코치가 보기에 조금 변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과하게 하지 않거나, 계속 신경 쓰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옛날 동작을 하게 됩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연관 단계’에서는 슬로우모션과 연습 스윙을 통해 새로운 신경회로망에 도로를 닦고 포장해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나쁜 것은 조금 시도하다가 ‘이것이 아닌 것 같다’라고 포기하는 겁니다. 또 완전히 몸에 익지 않았는데 ‘이제 됐다’는 생각으로 해당 연습을 하지 않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이런 식이면 어떤 좋은 스윙이든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평생 스윙만 바꾸게 됩니다.

일단 내 몸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인내하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어떤 연구는 400번을 그렇게 해야 몸에 익는다고도 합니다. 세상의 많은 일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지독하리만큼 반복하는 것이 골프 스윙교정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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