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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의 골프주치의] (15) 여러분의 골프연습은 어떠세요? 양적 연습과 질적 연습

게시날짜 시간
2019.02.07

이번 골프주치의는 동영상 레슨 대신 연습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연습을 많이 하시는데, 올바른 연습방법에 대한 한 번쯤 고민해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독하다고들 하죠. 모든 이치가 그렇듯 이 독한 게 때로는 장점이 되지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한국 사람들의 습성은 골프 연습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듯합니다. 한국 골퍼 분들의 골프에 대한 애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연습량 또한 대단히 많습니다. 독하니까 그렇습니다. 문제는 그 많은 연습이 질적 연습보다는 양적 연습에 치우쳐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연습장에서 뚜렷한 목표 없이 맹목적으로 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연습에는 '양적 연습(Block)'과 '질적 연습(Random)'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골퍼 분들이 양적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주니어 선수들까지도 말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한국의 연습장 환경이 주어진 시간 안에 쳐야 하니 조금이리도 더 많이 치기 위해 쉴 새 없이 맹목적으로 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공을 잘 치는 선수나, 아마추어 분들은 다릅니다. 연습장에서도 공 하나에 최소 40초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클럽 선택, 방향, 얼라이먼트와 스트레칭 등 필드와 똑같은 루틴을 가지고 연습을 합니다. 이게 질적 연습입니다.



이미지에 나타나는 것처럼 골프 연습에는 양적 연습(오른쪽 block)과 질적 연습(random), 두 가지가 있다. 후자가 더 중요하다. [사진출처=protourgolfcollege.com]

물론 어떤 동작을 고치기 위해서는 양적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과 양이 지나치게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런 연습은 한 자리에서 약 15분을 넘지 않아야 됩니다.

한 자리에서 쉴새 없이 공을 치다 보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큽니다. 팔꿈치 염증인 골프 엘보와 초보 때 갈비뼈 통증(늑골스트레스 골절) 등이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한 것도 무조건 많이 치려고 하는 우리네 흔한 연습법 때문입니다. 책상에 오래 앉았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닙니다. 10시간을 앉아 있어도 딴 생각을 하면 2시간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게 되죠. 3시간만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력이 높은 상태에서 공부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골프 연습도 그렇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많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공부나 연습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애 기회가 있으면 사람의 5가지 뇌파를 통해 그 원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어쨌든 원점으로 돌아가 보죠. 연습은 실전, 즉 필드에서 잘 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드에서처럼 클럽 선택, 에임, 구질과 타법에 따른 셋업 등 등 본인만의 루틴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질적 연습입니다. 클럽도 하나의 클럽만 사용해 연습하면 전 동작에 대한 기억 때문에 기술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반면 여러 개의 클럽을 바꾸어가며 연습하면 새로운 클럽과 기술을 접해야 하므로 뇌는 계속 활성화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클럽 간 기술에 대해 세분화되고 명확해집니다. 당연히 여러 클럽을 사용하는 연습이 실전에 나가서도 도움이 됩니다. 덧셈만 가르치는 것보다 사칙연산을 가르치면 덧셈 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와 비슷한 이치입니다.

자, 1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죠. 스윙의 특정한 동작을 교정하는 양적연습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한 후 15분 정도만 하십시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한 번에 하나씩만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그립이면 그립, 어드레스면 어드레스, 골반회전이면 골반회전 등 하나씩 만 하십시오. 너무 여러가지를 한 번에 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스윙의 메커니즘은 정말 많습니다. 절대로 한 번에 다 교정할 수 없습니다. 하나를 입력해서 하나를 출력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너무 많이 입력하면 오히려 몸에 남는 게 없습니다.

이 양적연습이 끝낸 후 질적연습을 합니다. 실제로 골프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질적 연습을 많이합니다. 이는 쉽고 재미있습니다. 또 이 질적 연습은 어느 정도 많이 해도 괜찬습니다. 마치 필드에 나간 것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샷을 하나씩 신중히 쳐 보는 겁니다. 거리가 좀 있는 파4홀이라고 가정하면 드라이브샷을 치고, 잘 맞았을 경우,다음은 페어웨이 아이언샷을 합니다. 만일 거리가 좀 짧았다면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샷을 하면 됩니다.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서 좋지 않은 곳으로 볼이 향했다면 그 상황을 가정하고 긴 러프에서의 샷, 혹은 나무를 넘기는 샷 등을 시도하면 됩니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샷의 결과에 따라서 짧거나 긴 어프로치샷을 합니다. 샷 연습이 끝난 후 퍼팅연습도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한국 골퍼들은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문제는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맹목적으로 볼을 치는 양적 연습이 많다는 점이다. 사진은 국내의 한 골프연습장의 모습.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죠. 먼저 어떤 동작을 고치기 위한 양적 연습은 아래 3가지 원칙을 지키면 아주 효율적입니다.

첫째, 고치고자 하는 동작을 눈을 감고 슬로우 모션으로 행하면서 몸의 느낌을 찾습니다. 눈을 감는 이유는 시신경을 차단해 조금 더 섬세한 몸의 느낌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그 다음은 리듬을 살려 연습 스윙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연습 스윙 했던 느낌을 살려 공을 타격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마지막 세 번째로 실제 공을 칠 때는 스윙 메커니즘에 대한 생각 없이 치는 것입니다. 샷을 할 때 스윙을 자꾸 생각하면 타이밍을 놓치고, 어드레스가 길어집니다. 몸의 느낌을 확인한 후 실제 스윙을 할 때는 그 느낌대로만 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15분 정도 하는 겁니다.

질적 연습도 아래와 같은 4가지 루틴을 만들어가면서 합니다. 첫째, 코스 환경에 따른 클럽 선택과 셋업을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클럽과 구질에 맞는 셋업을 합니다. 세 번째는 실제 공이 날아가는 것을 상상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뇌는 가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표에 이상적을 날아가는 상상을 하면 몸도 반응합니다. 그리고 샷을 한 후에는 마지막으로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하고, 피드백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마치 실제 라운드를 돌듯 연습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연습하면 공을 때리는 횟수가 줄어서 연습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 번 해 보십시오. 연습의 질은 훨씬 더 높고 필드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겁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연습장에서 별 생각 없이 볼만 많이 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연습을 위한 연습은 노동일 뿐입니다. 효과적인 양적 연습과 질적 연습을 해 보십시오. 그렇게 하는 게 실전을 위한 진짜 연습입니다. 감사합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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