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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득세로 고민 깊은 일본 남자골프

게시날짜 시간
2019.04.24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해외파의 활약에 자국 선수들의 속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나고야에서 끝난 도켄홈메이트컵에서 호주의 브랜든 존스가 우승하면서 시즌 시작 후 두 개 대회 연속 해외파 골퍼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위는 매튜 그리핀(호주)이었고 톱10으로 마친 12명의 리더보드 상위 선수 중에 7명이 해외파였다. 한국 선수는 박상현이 4위, 김승혁이 8위였고, 호주교포 이원준이 7위, 재미교포 데이비드 오가 8위, 역시 8위를 한 호주의 루키 데이비드 페리는 루키였다.

1월초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SMBC싱가포르오픈은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였고 재즈 자네와타논(태국)이 우승했다. 그는 올해 디오픈 출전권과 일본의 2년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그 대회에서 2위는 폴 케이시(잉글랜드), 4위는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 공동 5위는 프롬 미사왓(태국)과 문도엽이었다. 일본 스폰서의 대회였지만 톱 11위 중에 일본 선수는 후지모토 요시노리 단 한 명 뿐이었다.

일본 알바넷은 23일 몇 년새 해외파 선수들이 일본 남자투어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 해외파가 JGTO에서 영토를 넓힌 데는 선수 구성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10년 전인 2009년에는 총 시드권자 182명 중에 138명이 일본 선수이고 44명만이 해외파였다.

올해는 시드권자 194명 중에서 일본 선수가 110명에 불과하고 해외파가 84명이나 된다. 해외파는 31%에 불과하던 데서 10년 사이에 외국 선수가 76%로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중에 한국 외에도 호주 등 남반구나 유럽 선수들이 급증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왜 일본 투어로 몰렸을까?

지난주 대회에서 37위로 마친 피터 카미스(그리스)는 나이는 37세의 중고참 선수지만 JGTO에서는 루키다. 지난해까지 남아공의 선샤인투어에서 활동하면서 6승을 거뒀으나 지난해말 일본 투어 퀄리파잉을 통해 6위로 통과해서 올해 출전권을 땄다.

그가 일본투어를 선택한 건 충분한 매력이 있어서다. “지구 남반구인 남아공은 일본과 계절이 정반대인데 일본에 오면 연중 시합이 가능하다. 일본은 2부 투어도 있어 시합이 많다. 이동도 편리하고 상금 등 우대도 좋다.” 남아공은 지역마다 이동이 힘들 뿐만 아니라 도중에 교통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지 못한 곳도 많다. 그래서 거기서 톱10에 들어도 교통비를 충당하는 데 그치는 정도다.

대회 수가 10여개 미만에 그치는 건 호주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회 10위로 마친 테란 페리(호주) 역시 루키로 일본 드림을 꿈꾸는 선수다. 영국아마추어선수권 2위를 지내고 지난해 11월에 프로 데뷔를 했다. 이후 5개의 시합에 출전한 뒤로 호주투어에서 3위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역시 JGTO퀄리파잉 테스트를 봐서 22위로 출전권을 얻으면서 일본 투어 선수가 됐다.

페리는 “미국을 생각하고 있지만 바로 큰 대회로 가기보다는 일본에서 성공하고나서 생각해 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력을 갖춘 호주, 남아공 투어 선수들이 일본을 더 큰 투어로 가기 위한 도움닫이로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 선수들이 못하는 건 아니다. 마쓰야마 히데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타니하라 히데토는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한다. 일본에서 뛰어난 선수의 해외 진출 또한 활발하다. 예전과 달리 일본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이제 더 큰 무대로 나가려는 태도를 가진다. 그래서 일본 자국 투어에는 오히려 뛰어난 자국 선수들이 비는 현상이 생기고 그 자리를 해외에서 온 베테랑 선수들이 메우기도 한다.

올해 30세인 가타오카 다이스케는 2017년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한 아시아퍼시픽다이아몬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지난해는 유러피언투어에서 1년간 활동하고 돌아왔다. 다이스케는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잔디와 환경에서 시합 경험을 쌓은 것이 좋았다”면서 “가급적이면 유럽 대회를 더 나가서 궁극적으로 미국 투어로 가고 싶은 계 계획”이라고 말했다.

JGTO코스 세팅 어드바이저인 소시 타지마 씨도 “일본 투어는 점차 인터내셔널화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는 한국에서 신한동해오픈이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지난해 상금왕인 이마히라 슈고는 최근 끝난 마스터스에 초청 출전했다. 이 매체는 해외 선수들이 일본 투어를 점령해간다는 의미를 넘어 일본 투어 전체 규모와 수준이 높아지는 징조라고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자국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꼬박꼬박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리더보드 상단을 휩쓰는 현상을 반기지는 못할 심정일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벌써 십수년전부터 일본을 큰 무대로 가는 디딤돌로 삼았다. 최경주와 양용은, 배상문 등은 그렇게 미국 투어로 나갔고, 허석호, 김경태, 김형성 등은 거기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투어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일본투어 역시 글로벌 무대가 되어 호주, 유럽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일본에서 최근 수년간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줄어든 것도 그런 이유다.

이번 주는 나고야에서 주니치크라운스가 열린다. 양용은이 46세 나이에 출전해 12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양용은은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제 한국 선수들은 일본투어에서 일본 선수가 아닌 호주, 유럽 선수들과의 우승 경쟁을 하는 판이다. 투어 무대가 세계화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더 노력하는 선수에게 영광이 돌아가리라는 사실만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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