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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우승공식 "베어트랩에서 파 지키기"

게시날짜 시간
2018.02.22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나흘동안 2언더파."

세계랭킹 7위 리키 파울러(미국)는 지난해 혼다클래식(총상금 66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코스(파70)의 막판 15~17번홀, 이른바 '베어트랩(Bear Trap)'을 완벽하게 정복했다. 첫날 3개 홀 모두 파, 둘째날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 셋째날 버디 1개, 최종일 다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4라운드를 소화하면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4타 차 대승'을 일궈낸 동력이다. 마지막날은 특히 16번홀(파4)에서 183야드 거리의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고,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지만 보기로 틀어막았다. 베어트랩이 바로 "파만 지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승부처다. 15번홀(파3) 티잉그라운드에는 아예 곰 동상과 함께 "여기서부터 베어트랩입니다"라는 표지석까지 있다.

코스를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애칭 '골든 베어'에서 딴 이름이다. 니클라우스는 2001년 코스 리뉴얼 당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의 '아멘코너'를 롤 모델로 삼아 15~17번홀을 난코스로 조성했다. 오거스타 11~13번홀의 '파4-파3-파5'와 달리 '파3-파4-파3'로 구성됐다. 핵심은 파3홀이 2개나 된다는 점이다. 파울러는 파3홀에서 보기를 하지 않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이 올해 역시 파울러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한 이유다. 베어트랩 3개 홀 모두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그린까지 길게 이어지는 워터해저드를 극복하는 게 급선무다. 바람이 항상 오른쪽으로 분다는 게 괴롭다. 실제 2007년부터 지난 11년간 출전 선수의 보기 가운데 18%, 더블보기의 33%, 트리플보기 이상의 38%가 '베어트랩'에서 나왔고, 무려 76%가 1개 이상의 공을 수장시켰다.

16번홀(파4ㆍ434야드)은 PGA투어에서 가장 어렵다는 파4홀이다. 90도 각도로 심하게 꺾이는 우도그레그 홀인데다가 오른쪽은 커다란 호수다. 페어웨이 경사 역시 오른쪽으로 흘러 내린다. 전장부터 만만치 않다. 티 샷을 잘 쳐도 두번째 샷이 220야드, 그것도 또 다시 물을 건너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깊은 러프가 발목을 잡아 최소한 1타, 물에 빠지면 더블보기 이상이 치명타를 각오해야 한다.

17번홀(파3ㆍ190야드)은 오른쪽으로 거의 반원 형태를 그리고 있다. 샷이 짧으면 물에, 이를 감안해 길게 치면 벙커다. 15번홀과 함께 PGA투어가 열리는 206개의 파3홀 가운데 가장 어려운 1, 2위에 오른 악명 높은 홀이다. 3개 홀 전체의 난이도는 평균타수 보다 1타 이상 높다. 하루에 1타, 4라운드 동안 적어도 4타는 까먹는다. 혼다클래식의 우승공식은 일단 베어트랩에서 파를 지키는 일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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